The Scene (자연의 장면) - Yeon Shim Chung(Professor, Critic & Art Director)
Encounter with the Noble Nature : Painting of Jee Hui Chang, Aiming Toward Space and Border

Yeon Shim Chung (Professor, Critic & Art Director)


The main topic of Jee Hui Chang's work begins with observing and meditating. This type of artistry is different from what she unfolded during her life in New York. Born and brought up in Korea, Jee Hui Chang went to the U.S. for her masters degree; however, when she returned, she experienced difficulty in adapting to her homeland, and began to reflect her expressions into painting.


Through her paintings she expresses observation and meditation that reaches peace and nobleness. Although New York was a choice she made to carry on her life as a nourishing artist, returning to her homeland Korea required adjustment. Throughout her time of adjustment, she came across nature that became a black hole absorbing her soul; in this black hole she learned to face objects and people in a more calm and comfortable way. Despite the speed of the city life of Seoul, her paintings express standing waves and standing objects. Her paintings are like serving an observer's heart in a bowl.

Jee Hui Chang does not recreate her selections into an imitative object. Natural light maybe easily encountered in life, but in her artistry the light is not the easily encountered everyday light, but light transfigured into beauty, mystique, awe and even surrealism. Gravels and pebbles are not produced as their shape but reproduced as shadows, while space in between the gravels and pebbles become significant space. This is a compelling point in her topic and technique, reflecting the aesthetics. She is consistent in acknowledging the object and aligning the border without distraction. This type of artistry takes on a role of meditation that holds the artist's heart as one.


If we rephrase this in music, her work is compared to a low and quiet rhythm. Her work captures the self-sufficient and secure moment of nature without distracting other's sound. The nature in her art is not intimidating but we can feel the energy of the light radiating the redness and the sunset changing moment to moment.


The artist reproduces light, water, sunset, all that is nature recreating itself every moment. We cannot predict the shape of water holding it in our hands, or acknowledge the shape of sunset; these are temporary, immediate and ever-changing objects. However, these ever-changing natural objects know how to peacefully interact and co-exist with each other. Jee Hui Chang recognizes the way of life throughout this process and cultivates the correspondence of life and art. The things we see and picture are by the provision of nature derived from our thoughts and the law of nature.

If her art work in New York was based on 'Candy and Sweets' this private division is based on 'Nature' and the abstract artistry of Barnett Newman and Mark Rothko's nobleness. Edmund Burke's 「Under Water」 was a major art work based on the nature's sublime transforming the human's trifling emotions into a dwarfish frame. The picture outside the picture and the border of the audience is not distinct but we see ourselves inside the long picture.


Kara Walker's shadow puppets or the art works 「Green Sunshine」, 「Pebble」, 「Sunset」, are all art that reminds us of the Middle Ages stain glass shadows encountering with the noble nature. Especially 「Green Sunshine」 has an unusual view of the observer looking up from the bottom of the tree, while the tree leaves are designed flat. The view is different from Monet's view, but has the view of the Chinese Bada Shanren ink-and wash painting that looks up from the bottom to the upper part. The bold contrast of the yellow and black colors are as strong as the Chinese Bada Shanren ink-and-wash painting. Jee Hui Chang lays back on the green grass under the sun and admires the 'Dissonance', and discovers the fine dust moving throughout the nature.


Jee Hui Chang explores the border of existence using black shadows. The objects' inside and outside, the interior and exterior are the her experience of the difference along the cultural borderline and her connecting the border and the gap.






숭고한 자연과의 조우: 사이 공간, 경계를 향하는 지희 장의 회화론

정연심 (홍익대 예술학과 교수, 비평 및 기획)


  지희 장 작업의 화두는 자연을 보고 관찰하며 명상하는데서 출발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가 뉴욕에서 임했던 작업과는 완전히 다른 주제 의식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석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다시 서울로 돌아와 모국의 생활방식에 새롭게 적응하면서 느낀 어려움을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풀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와 숭고함에 이르는 관찰과 마음의 상태를 드러낸다. 뉴욕에서의 생활이 유학이라는 선택적 이산이라는 이름으로, 예술가로서 살아갈 새로운 삶과 지적인 자양분을 제공했더라도, 모국으로의 귀국은 새로운 적응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작가가 만난 자연은 작가의 마음을 흡수하는 블랙홀이며, 작가는 이 속에서 편안하게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배우는 여유로움을 가지게 된다. 스피드 있게 돌아가는 서울생활과 달리 그의 그림은 정지된 물결, 정지된 사물의 존재방식을 담담하게 담아나간다. 그의 그림은 관찰자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희 장은 자신이 선택하고 품어내는 자연을 모방적 대상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의 빛이지만, 그의 작업에서는 가시적인 세계에서 평범하게 묻혀있는 빛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일종의 경외심, 아니 초현실주의적인 느낌마저 들게 하는 빛으로 변모한다. 자갈이나 조약돌을 그릴 때에도 작가는 조약돌을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우리가 대상으로 보는 돌을 그림자로 처리하고, 조약돌과 조약돌이 서로 부대끼고 있는 틈새와 사이 공간을 중요하게 지정한다. 이 점은 지희 장의 작업에서 주제와 기법 면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미학적 태도와 사유를 반영하는 결과로 보인다. 각각의 오브제와 오브제가 서로 존재하는 방식을 인정하고 이러한 사물의 경계를 흐트러지지 않게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작가의 일관적 태도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작가 자신의 마음을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주는 명상 역할을 한다.
음악적 운율로 풀어본다면, 그의 작업은 나지막한 사운드를 깔고 조용한 리듬을 보여준다. 타인의 사운드와 영역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자체의 존재로 자족하며 편안하게 자리 잡은 자연을 거의 순간적으로 포착해낸다. 결코 인간을 위협하는 자연은 아니지만, 화염에 쌓인 듯한 붉은 색채로 발산하는 불빛과 저녁놀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기운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작가가 재현하는 자연의 다양한 측면은 빛, 물, 저녁노을 등으로 매 순간 늘 변화하는 모양새를 간직한 대상들이다. 물을 손에 담아내면 어떤 모양으로 자리 잡을지 모르며, 저녁노을을 보고 있으면 그 형태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모양으로 변화한다. 이는 일시적이며 즉각적이어서 결코 늘 같은 형태로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변화의 속성을 간직한 일시적인 자연의 대상들은 각기 다른 생물들과 평화롭게 호흡하며 공존의 방식과 자연의 법칙을 일구어낸다. 지희 장은 이러한 자연에서 삶의 방식을 읽어내며, 삶과 예술의 상응, 조응 (correspondence)을 구축한다. 우리가 보고 그리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자연의 법칙에서 보아온 존재들과 같은 섭리에 따른 것이다.

  뉴욕에서의 작업이 '옥춘(사탕)' 등을 이용한 구상적 형식을 따랐다면, 가나인사아트 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사용하지만 바네트 뉴만(Barnett Newman),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추상회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숭고함을 불러일으킨다. 「Under Water」라는 작업 (500×200cm.)은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가 말했던 대자연의 숭고(sublime)함을 대면하게 하는 대형 작업으로 우리의 인체를 품어내는 자연은 인간의 사사로운 감정들을 모두 삼켜버리고 관람자의 존재를 왜소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림 밖에서 그림과 관람자의 경계가 분명한 것이 아니라, 길게 설치된 그림 '속'에 우리의 모습이 담겨지는 것이다.

  그러나 카라 워커(Kara Walker)의 새도우 설치, 혹은 중세 스테인드글라스의 블랙 음영을 연상시키는 「Green Sunshine」, 「Pebble」, 「Sunset」 등과 같은 대형 작업에서 숭고함은 자연과의 조우로 변화한다. 특히 「Green Sunshine」은 커다란 나무 밑에서 위에 있는 나무 잎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찰자의 시점을 취하고 있으며, 나무 잎은 디자인적인 평면성을 취하고 있다. 모네가 수련을 위에서 보았던 관찰자의 시점과는 달리, 관찰자가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관점은 흡사 중국의 팔대산인(Bada Shanren)의 수묵화에서 볼 수 있었던 관점이기도 하다. 노란색과 검정색의 대담한 콘스라스트는 팔대산인의 흑백의 수묵화만큼 강렬하다. 지희 장은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는 햇살 속에 공존하는 "잡음과 불협화음"을 읽어내며, 장엄한 자연 속에서도 미세하게 움직이는 먼지의 존재 등을 통해 일종의 유머를 발견한다.

  작가는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을 블랙의 그림자로 존재하게 하는 신비로운 현상을 그려냄으로써, 존재의 경계를 관찰하고 탐색한다. 지희 장의 작업에 등장하는 대상의 안과 밖, 사물의 내부와 외부는 문화적 경계 속에서 상이한 경험과 충돌을 경험한 작가가 경계와 틈 사이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매개해나가는 과정들을 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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